최근 계속된 이상 기후 여파로 딸기와 수박, 미더덕 등 농수산물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를 소재로 한 경남 지역축제도 취소 또는 축소됐다. 경남도는 15일 “올 2월부터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부족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수박 작황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마다 5월 10일을 전후해 개최해 온 창원 수박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해마다 열리던 수박축제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
창원시는 “수박 재배 농민들이 올해 농사를 망친 상황이어서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령군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제11회 수박축제 일정을 당초 이틀에서 하루로 줄였다. 올해 경남지역 수박 생산량은 지난해의 60∼70% 수준에 그칠 뿐 아니라 상품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조량이 모자라 생육이 저조한 탓이다.
밀양시는 국내산 딸기 시배지로 알려진 삼랑진읍에서 열기로 했던 제10회 딸기축제를 취소했다. 역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 삼랑진읍 일원 딸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마산 진동미더덕축제도 패류독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바람에 취소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축제는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이상 기후로 축소나 취소돼 농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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