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복궁 서쪽 ‘한옥구역’엔 한옥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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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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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보존대책 마무리

한옥과 각종 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경복궁 서측 일대가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 주민 편의시설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재정비된다. 서울시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복궁 서측 지구 단위계획안’을 결정 고시했다. 시는 이미 인사동(지난해 12월), 북촌(올해 1월), 돈화문로(올해 2월)에 대한 보존 계획을 수립해 놓은 만큼 서울 4대문 안 한옥마을 보존 대책이 모두 완성된 셈이다.

시가 이날 고시한 계획안에 따르면 경복궁 서측 지구(종로구 체부동, 효자동 등) 가운데 한옥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은 ‘한옥지정구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앞으로 한옥만 지을 수 있다. 신축 한옥의 층수도 폭 6m 이상 도로변에는 2층 이하, 그 외에는 1층으로 제한된다. 보전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한옥은 시에서 매입해 정비한 후 문화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통행에 지장을 주던 전봇대는 모두 없애고 인도도 최대한 확보하는 등 보행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한다. 주차장도 따로 마련해 공터나 골목길이 자동차로 들어차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결정 고시가 난 북촌(종로구 가회동, 계동, 삼청동 등)은 한옥밀집지역과 가로변 지역, 상업시설이 들어선 지역 등 총 14개 구역으로 세분해 각 구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리 계획을 따로 세우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오는 관광객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정독도서관 등 대규모 건물 지하에는 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청동길 일대는 종로구에서 추진하는 ‘삼청동길 디자인 서울거리’ 사업과 연계해 보행자 우선의 문화, 상가 거리로 조성한다.

서양식 건물과 한옥이 혼재해 일각에서 “전통문화거리의 특색이 사라진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인사동은 한옥과 옛길을 지키기 위해 건축선을 지정하고 건축물 높이도 제한할 방침이다. 새로 한옥을 지을 경우엔 각종 혜택도 준다. 창덕궁 돈화문∼종로를 잇는 돈화문로 일대의 경우 피맛골에는 음식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 ‘맛집거리’로 유명했던 특색을 다시 살리기로 했다. 순라길은 문화시설과 전통한옥이 늘어선 길이 되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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