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金상사 전투복 차림… 근무중 숨진듯
내일까지 물살 약한 ‘조금’
인양작업 속도 붙을 듯
“시신이 있다.”
7일 재개된 천안함의 함미 인양작업에는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20t급 크레인선 ‘유성호’와 바지선, 예인선, 잠수사 16명을 포함한 2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날 함미 침몰 해역에서는 오후 3시부터 민간 잠수사들이 해저에 투입돼 선체 수중탐색작업을 했다. 2명의 잠수사가 조를 이뤄 20분간 교대로 바닷속을 드나들었다. 1시간가량 지난 오후 4시께 물 밖으로 나온 잠수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신이 있다”고 외쳤다.
잠수사로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 등을 숙지한 해군은 해난구조대(SSU) 대원을 즉각 해저로 내려 보냈다. 바지선 위에서 시신 인양에 촉각을 곤두세운 업체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군 잠수사들이 김태석 상사(37)의 시신을 물 밖으로 건져 올렸다. 해군 관계자는 “김 상사가 전투복 상하의를 모두 입은 채 발견됐기 때문에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의에 명찰이 있어 곧바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령도 해역은 9일까지 3일간 조수 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 기간이라 인양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함수 침몰 해역의 조류 속도는 1노트(초속 0.5m)까지 떨어졌고 함미 침몰 해역의 조류 속도도 1.5노트(초속 0.8m)에 불과했다. 사리 기간에 하루 2, 3시간밖에 되지 않던 정조시간도 이날부터는 10시간여로 크게 늘어났다.
민간 인양업체들은 조금 기간에 사전조사를 마친 뒤 90mm 굵기의 쇠줄을 선체에 묶어 크레인과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함수 인양을 맡은 해양개발공사 측은 “굴착작업에 들어가 함수가 가라앉은 바닥에 나일론 로프를 통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함수 쪽은 현재 정조시간에 상관없이 작업이 가능하고 함미 쪽도 정조시간이 늘어나 준비 속도가 빨라졌다”며 “4월 중순부터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양 준비를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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