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13 전통의약 엑스포는 산청에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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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400돌’ 사업유치 경남도-郡 잰걸음
제천-여수-원주-서울 강서-영천과 경합할 듯

동의보감 간행 400주년을 맞아 열릴 예정인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경남도와 산청군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남도는 5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 기념사업단이 동의보감 간행 400주년 기념사업으로 2013년 9, 10월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열기로 하고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개최지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모에는 충북 제천과 전남 여수, 강원 원주, 서울 강서, 경북 영천 등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무엇보다 산청이 동의보감 저자 허준이 의술 활동을 펼친 ‘동의보감의 본고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또 지리산 자락에는 국내 최대 약초 생산지가 있을 뿐 아니라 산청군이 2001년부터 개최하는 한방약초축제도 강점으로 꼽힌다. 산청군 금서면 특리에는 한방 동의보감촌을 비롯해 한방 휴양림, 한의학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경남도는 이달 중순 50명 안팎으로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천시는 지역 대학에 한의학과가 있고 2005년부터 전통약산업센터를 운영해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9월로 예정된 바이오엑스포 개최 경험을 토대로 전통의약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약재 종자 개발 단계부터 재배, 검사, 유통 등 한방산업 인프라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며 우위를 주장한다. 대구, 경북에는 한방산업진흥원, 한방산업지원센터 및 임상시험센터,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한방산업단지,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대구 약령시장과 영천 한약재 전통시장 등도 엑스포 유치에 플러스 요인이라는 설명.

여수시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시설을 다시 활용해 전통의약엑스포를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 강서구도 허준의 고향이라는 점과 동의보감 완성지라는 연관성을 내세워 엑스포 유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전시관과 체험공원, 국제회의,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비용은 400억 원. 동의보감 기념사업단은 한의약 관련 역사성과 산업 연계성, 지리적 접근성과 관광자원, 국제행사 개최 경험, 엑스포 시설 활용 가능성 등 6개 항목을 평가한 뒤 6월 초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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