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앞산먹을거리타운 ‘대구 맛거리’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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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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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구조물 등으로 삭막한 분위기인 대구 대명중 앞 앞산순환도로 일대 모습. 대구 남구는 이 일대를 웰빙 먹을거리타운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사진 제공 대구 남구
콘크리트 구조물 등으로 삭막한 분위기인 대구 대명중 앞 앞산순환도로 일대 모습. 대구 남구는 이 일대를 웰빙 먹을거리타운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사진 제공 대구 남구

“칙칙한 거리가 환하게 변하고, 간판도 산뜻하게 바뀐다고 하니 고맙고 반가울 따름입니다. 누구나 찾고 싶은 멋진 곳으로 탈바꿈했으면 좋겠어요.” 24일 대구 남구 대명동 대명중 근처 음식점 거리.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영숙 씨(49·여)는 “앞산순환도로가 개통된 뒤 차량 통행량이 늘었지만 손님은 되레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행정당국이 이 일대를 특색 있는 웰빙 먹을거리타운으로 조성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명중에서 앞산 빨래터공원에 이르는 1.5km 구간에는 현재 음식점 40여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일대는 수성구의 음식점 밀집지구인 들안길이 생기기 전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점거리였다. 한때 식당 70여 곳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으나 이후 상권이 쇠퇴했다. 대명중 앞 인도에서 시작되는 앞산 식당가 진입로의 인도는 폭이 좁은 데다 가로수가 1m 간격으로 이어져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앞산순환도로의 회색으로 된 옹벽과 원색 위주로 만든 음식점 간판들도 앞산의 녹색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주민 이상복 씨(50)는 “남부도서관에 가려고 이 정류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인도가 너무 좁고 불편하다”며 “앞산순환도로를 받치는 구조물인 옹벽의 색상이 회색이라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는 이 같은 여론을 수렴해 이 일대를 개선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남구는 24일 청사 회의실에서 ‘앞산 웰빙 먹을거리타운 조성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대명중∼앞산 빨래터공원 일대에 녹색 웰빙거리와 먹을거리타운 등을 조성하는 게 핵심 내용. 2010년 국토해양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이 프로젝트에는 총 100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 시작해 2012년까지 마무리한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앞산 빨래터공원에는 자연학습체험장과 실개천, 추억의 구름다리 등이 조성된다. 또 이곳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옹벽과 교량, 육교 등의 디자인과 색상도 새롭게 바뀐다. 이와 함께 앞산순환도로 부근 옛 통행도로의 차도 폭을 줄이고 인도 폭은 대폭 늘린다. 거리 곳곳에는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부근 빈터에는 친환경 미니공원도 조성한다. 주변 가로수와 가로등도 새롭게 디자인해 대구의 새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 이철우 기획담당은 “대형 음식점 위주인 수성구 들안길의 먹을거리타운과 경쟁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음식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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