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국군포로 J 씨(81)의 행방이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5일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J 씨가 지난해 9월 21일 중국 지린(吉林) 성 허룽(和龍)의 남평회관(외교분소)에서 북한 무산의 칠성회관으로 옮겨진 뒤 청진의 보위부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J 씨가 지난해 북송됐다는 설(說)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송설이 사실이라면 당초 6개월 동안 중국 공안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J 씨가 체포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는 뜻이지만 진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송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J 씨와 관련해 중국에서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J 씨의 행방이 오리무중이고 북송설까지 제기되면서 중국 당국의 무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외교당국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J 씨의 소재지와 건강상태를 알려줄 것을 중국 당국에 요청했지만 중국은 “J 씨의 소재를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J 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J 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은 J 씨 탈북을 주선한 단체 관계자가 중국 내 브로커와 탈북 비용을 놓고 갈등을 겪다가 중국 공안에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선 단체 관계자는 전직 공안 직원을 통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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