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방문의 해]비에 씻기면 깔고 또 깔고… 정상까지 황톳길

  • 동아일보

계족산, 조웅래 에코원선양 회장이 조성

‘에코힐링(eco healling)의 천국, 대전 계족산을 아십니까.’

대전 도심 동북쪽에 위치한 890m 높이의 계족산. 닭의 발처럼 생겼다 해서 계족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이 최근 몇 년 사이 ‘누구나 한번 가고 싶은 산’으로 탈바꿈했다. 산책하기 좋은 숲길도 숲길이거니와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황토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걷거나 달리기에 좋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2006년부터 매년 전국 유일의 맨발 마라톤대회인 ‘에코원선양 마사이마라톤’이 열린다.

계족산이 이렇게 변한 중심에는 대전지역 소주 제조업체인 에코원선양 조웅래 회장(51·사진)이 있다. 휴대전화 컬러링 ‘5425’의 개발자이자 대구가 고향인 그는 2005년 선양을 인수하며 대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충남 태안과 논산, 부여의 황토를 트럭에 싣고 와 계족산 등산로에 깔았다. 비에 씻겨 내려가면 또 깔았다. 휴일과 주말에 수천 명씩 찾아오면서 황톳길이 만들어졌다.

올해 계족산 맨발마라톤 첫 대회는 5월 9일 열린다. 지난해에는 해외로까지 알려지면서 37개 국가에서 참가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정부 차원의 교류가 없던, 유럽 부호들의 휴양지인 인도양 세이셸 공화국과 꾸준한 민간교류를 벌여 정부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선양이 후원하는 세이셸 국제마라톤대회는 세이셸의 4대 주요행사로 자리 잡았다.

에코원선양 마라톤대회 참가 신청은 4월 23일까지다.(www.masaimarathon.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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