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방문의 해]‘大왕국 백제’가 충남에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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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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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탈 퍼레이드… 기마군단 행렬… 황산벌 전투 재현…
공주·부여 일대서 ‘세계대백제전’ 9, 10월에 열려… 260만명 관광특수 기대

‘2010 세계 대백제전’은 ‘대전충청방문의 해’ 충남도 행사 중 최대의 하이라이트다.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며 당시 해상을 호령했던 백제 역사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백제 초기를 재현하고 있는 한성백제문화제와 통합해 열릴 예정이어서 백제문화 전체를 조감할 수 있다.

○ ‘700년 대백제의 꿈’ 세계대백제전
세계대백제전은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일간 공주시 고마나루 및 공산성, 부여군 백제역사재현단지 및 낙화암 일원에서 ‘위대한 왕국,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열린다. 백제문화제 55년 역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행사 비용만 240억 원이 투입된다. 목표 관람객은 외국인 20만 명을 포함해 260만 명이다.

역사문화 이벤트와 전통민속 공연, 문화예술 공연, 학술회의, 전시 기획 등에 걸쳐 모두 93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백제의 진취성과 개방성, 국제성, 강인함을 미래가치로 재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대백제전 준비상황을 보고 받은 이인화 충남도지사권한대행은 “이번 축제는 해상왕국이자 문화 강국인 대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화하는 정점이 돼야 한다”며 “끝나고 난 뒤에도 영원히 가슴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기마군단 등 화려한 볼거리 풍성

세계대백제전에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8만여 명이 백제탈을 쓰고 걷는 ‘백제기악탈 퍼레이드’가 주목할 행사. 이날 쓸 백제기악탈은 전문가의 고증을 거처 원형에 가깝게 제작됐다. 금강(백마강) 위에서 백제의 역사와 번영을 주제로 한 ‘수상공연’ 등 대형 이벤트도 펼쳐진다. 공주의 고마나루에서는 금강설화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백제열전’이, 부여 백마강변에선 백제금동대향로 등 백제의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 수상 미디어 퍼포먼스 ‘낙화암의 달빛’이 각각 공연된다.

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한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와 185필의 말 및 150명의 병사가 출연해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퍼레이드’, 백제군 5000여 명(오천결사)이 신라군 5만 명과 대결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한 ‘황산벌 전투 재현’ 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백제왕족 부자(父子)의 생이별을 소재로 한 일본의 대표적인 백제축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 한성백제문화제와 함께 백제역사 한눈에 조감
백제는 부여족 계통의 고구려 이주세력이 한강 유역에 정착해 세운 나라다. 공주(웅진)와 부여(사비)로 연이어 천도하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한성기(기원전 18년∼서기 475년), 웅진기(475∼538년), 사비기(538∼660년)로 나뉘는 백제 역사를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감할 수 있게 된다. 세계대백제전과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문화제’를 통합하는 형식으로 열리기 때문.

그동안 부여와 공주에서 채화해 합쳤던 백제혼불도 올해는 서울 풍납토성에서 채화해 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백제문화제는 충남도에서 1955년부터 시작됐으나 한성백제의 융성기를 조망하는 한성백제문화제는 송파구가 1994년부터 열어왔다.

○ 백제역사재현단지 개봉박두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마강변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재현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1994년부터 충남도와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립을 추진한 재현단지는 역사재현촌과 백제역사민속박물관, 연구교육촌으로 나뉜다.

역사재현촌에는 개국촌, 왕궁촌, 전통민속촌, 군사통신촌, 장제묘지촌, 산업교역촌, 풍속종교촌 등 7개의 기능별 촌이 조성된다. 백제역사민속박물관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첨단 영상기법과 매체를 활용한 전시시설이 들어설 예정. 이 밖에 연구교육촌에는 백제시대 연구와 학술교류의 중심지로 활용할 한국전통문화학교와 예술인마을이 들어선다. 일부 건물은 벌써부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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