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미국언어연구회 선정, 지난 10년간 최고의 단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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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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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어연구회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단어로 ‘구글’을 선정했다. 이제 구글은 단지 하나의 검색 엔진이나 인터넷 회사의 이름 이상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그렇다면 ‘구글드(googled)’란? 구글드는 ‘구글되다, 구글당하다’ 또는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만한 변화’라는 뜻이다. 구글은 지난 10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비밀리에 작동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긁어모았다. 전 세계 어디서든 어떤 사람이 구글 사이트를 통해 검색을 하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사용자 경향 데이터가 된다. 구글의 데이터량은 4시간마다 국회도서관 분량에 이른다.

구글은 이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 광고와 신문은 물론, 세계 최대의 손수제작물(UCC)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하며 방송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2000만 권의 데이터 검색이 가능한 무료 도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출판계를 긴장시켰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위협할 만한 무료 컴퓨터 운영체제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고, 최근에는 통신사가 필요 없는 휴대전화 서비스 안드로이드를 내놓아 애플 아이폰과 경쟁한다. 그야말로 전 세계는 ‘구글당하고(googled)’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세상은 끝을 보이는지도 모른다.

“물결에 쓸려 없어지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구글의 행보를 주시하라.”

지난 3년 동안 구글의 경영 일선에 들어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의 말이다. 올레타는 뉴욕과 팰러앨토를 오가며 구글의 경영회의와 미팅, 콘퍼런스 등에 동석했다. 구글 경영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에릭 슈미트를 비롯해 150여 명의 내부 임직원을 심층 인터뷰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또한 협력과 경쟁의 줄타기를 하는 쪽, 즉 구글의 경쟁사와 재계 주요인사 150명과의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처럼 면밀한 취재로 구글의 핵심을 파헤친 끝에 내놓은 책이 바로 ‘구글드’(켄 올레타 지음·타임비즈)다. 올레타는 이 책에서 구글의 외형이 아니라 ‘사업하는 방식’에 주목하라고 충고한다. 구글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하라는 것.

우리는 구글이 여는 새로운 세상, 구글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결을 만들 수 없다면 올라타는 방법이라도 찾아라”라고 일갈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자못 고전적인 금언을 전한다. “변화를 직시하라,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라.”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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