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퇴자 전원주택단지 입주자 못구해 발동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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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郡 한필지 분양에 그쳐

한국농어촌공사 측이 대도시 은퇴자 전용 주택단지 명목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경북 성주군 벽진면 전원마을이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거의 분양되지 않고 있다. 17일 성주군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성주지사와 함께 2006년부터 벽진면 매수리 일원에 대도시 은퇴자들이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50가구 규모의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용지 정리 작업을 마쳤다.

이곳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한 데다 대구지하철 2호선 종점(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등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사업비는 농어촌공사 37억 원, 국비 16억 원, 성주군 4억 원 등 총 57억여 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농어촌공사 등이 진입로와 하수처리시설,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공동 주차장 등을 만든 뒤 가구당 854∼1456m²(약 258∼441평)의 용지를 분양해 입주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전원주택을 각각 짓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쉽게 입주자를 모집할 것으로 기대했던 농어촌공사 등은 지난해 10월 처음 분양에 나섰지만 한 필지도 분양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재분양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한 필지만 분양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분양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된 데다 전원마을 용지의 전선 지중화 작업 등으로 3.3m²(1평)당 평균 분양가가 예상보다 10만 원 많은 40만 원으로 인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농어촌공사와 성주군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등은 일단 당초 내걸었던 △대도시 은퇴자에게 분양 △계약 후 1년 내 주소 이전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없애는 한편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 성주지사 관계자는 “집앞에 텃밭도 만들 수 있는 데다 주택건축비 등을 포함해 평균 2억 원이면 입주할 수 있다”면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도시 못지않은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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