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로 의료용 인공피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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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신소재 ‘겔’ 개발

감귤을 이용해 의료용 재료나 에너지연료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감귤 부산물을 발효시켜 신소재 ‘겔’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물질은 피부흡수율이 우수해 인공피부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감귤 겔은 과즙의 자연발효액에서 분리한 균주로부터 생성된 것으로 수분 보유능력이 97%로 뛰어나다. 순수 식물성 영양분으로 인체에 피해가 없다. 피부 손상이나 결함이 발생할 경우 회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세포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것. 의료분야에서 겔 원재료나 상처 치유용 등으로 쓸 수 있다.

화장품으로 제조하면 원료의 50% 이상을 첨가해 피부 접촉력을 높인다. 화장품 제품으로 마스크 팩, 영양크림의 원료가 된다. 화학성분을 대체해 피부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영훈 감귤시험장 연구관은 “국내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다”며 “의료,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향장업계에서도 관심이 많아 시장 진입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농업법인인 ㈜고베시(대표 오인배)는 ㈜아쿠엑스코리아(대표 배희동)와 공동으로 감귤을 주스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긴 찌꺼기를 친환경 연료인 ‘귤탄(橘炭)’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지난해 5월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감귤 찌꺼기를 탈수와 건조 과정을 거쳐 고형과 액체를 분리해 수분 함량이 10% 이하인 연료로 가공했다. 귤탄의 열량 함량은 무연탄이나 목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 제주도개발공사의 제1감귤 가공공장에 귤탄 생산시설을 완공한 뒤 시범으로 귤탄을 생산하고 있다. 하루 최대 생산 가능량은 30t에 이른다. 귤탄은 가공용 감귤 처리과정에서 버려지는 감귤 찌꺼기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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