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규모 아파트 허가해주면 돔야구장 짓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포스코건설, 대구시에 제안
市“특혜시비 가능성” 고민

포스코건설이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허가해 주면 돔야구장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해 대구시가 고민에 빠졌다. 10일 대구시가 공개한 포스코건설의 대구 돔야구장(사진) 건립 제안서에는 대구 수성구 대흥동 및 삼덕동 일대 16만6906m²(약 5만577평)에 2500억 원을 들여 돔야구장(3만여 명 수용 규모)과 부대시설을 지어 2015년 시에 기부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돔야구장 건설비를 조달하고 적정 수준의 수익을 내기 위해 돔야구장 부근 야산을 깎아 조성한 32만 m²(약 9만6969평)에 아파트 4230채를 짓도록 허가해 달라는 요청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건설 측은 이 아파트 부근에 별도 상업지구를 조성해 업무용 건물과 호텔 상가 등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포스코건설 측이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대규모 아파트 건립은 곤란하다는 견해다. 시는 돔야구장 부근 공동주택 적정 규모를 2000여 채로 잡고 있는 만큼 포스코건설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1만6000채 이상이라 자칫 미분양 사태를 부채질할 수 있는 데다 특혜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은 돔야구장 건설에 사업비가 많이 들어 건설비를 마련하려면 최소 4000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포스코건설 측과 대구 돔야구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대구시 정하진 체육진흥과장은 “포스코건설과 협의해 공동주택 규모를 2000채 정도로 줄일 방침”이라며 “시의 뜻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를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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