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 백신 맞아야 하나” vs “3월 다시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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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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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관심 떨어져 논란 증폭전문가 “새학기되면 번질수도”19일부터 나머지 일반인 접종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굳이 접종비를 내면서 맞아야 하나.”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우선접종대상자의 접종률은 58%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혈압 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 21.6%, 임신부 30%, 65세 이상 노인은 34%에 불과하다. 6개월 미만 영아 보호자의 접종률도 4.3%다. 백신을 두 번 맞아야 하는 미취학 아동의 2차 접종률도 낮다. 미취학 아동의 1차 접종률은 73%였지만 4주 뒤에 맞는 2차 접종률은 56%에 그쳤다.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백신이 남아돌자 질병관리본부는 접종대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10일부터 50∼64세를 비롯해 85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19일에는 나머지 일반인까지 맞도록 했다.

의료계에선 백신을 맞지 않고 방심하다가 3월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가 지난해 10월 1일∼올해 1월 31일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신종플루 의사 환자 1만6464명을 역학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 환자의 비율이 지난해 10월 26%(317명)에서 1월에는 37%(397명)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인 6세 이하 환자 비율도 20% 수준으로 유지됐다.

환자 수가 지난해 10월 3197명에서 올 1월 1725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는 백신을 집중적으로 맞은 7∼18세 환자가 지난해 10월 50%(1361명)에서 1월 4%(26명)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절독감의 경우 12월까지 환자가 증가했다가 3, 4월에 다시 유행하고 5월 들어서야 끝나기 때문에 신종플루도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겨울방학 때 잠시 유행이 그치다가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을 통해 가족들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며 “3월 입학하는 아동과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의 접종률이 가장 낮아 이들이 신종플루 유행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고 싶으면 위탁의료기관에 전화하거나 인터넷(http://nip.cdc.go.kr)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병원 접종비는 1만5000원.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기획영상 = 들끓던 신종플루. 왜 갑자기 잠잠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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