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마법처럼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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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발음 따라하기→ 자주 쓰는 문장 외우기→ 역할극 통해 말하기 훈련


“Scene number 1, Ready, set, go!”(1장, 시작!)

“Oh! Linda. She is the prettiest girl in the world. Would she like me? Why not? She must like me(오! 린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녀야. 그녀가 날 좋아할까? 왜 아니겠어? 그녀는 나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

“Scene number 2, Ready, set, go(2장, 시작)!”

“You wanted to see me(날 보길 원했구나).”

“Linda, you are the prettiest girl. I am the strongest animal. We can become good friends(린다야, 넌 가장 예쁜 소녀야. 난 가장 힘센 동물이야.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19일 오후 5시 버터영어학원 서울 관악캠퍼스의 수업시간. 한국인 강사의 신호가 떨어지자 ‘호랑이’ 역을 맡은 남학생이 자신 있게 대사를 치고 나갔다. 이어 ‘린다’ ‘새’ ‘토끼’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차례로 칠판 앞에 나와 각자 역할에 따라 대화하듯 대사를 말했다. 학생들은 중간 중간 함께 영어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10분 남짓한 연극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버터영어학원의 학생들은 수업시간 스토리북에서 배운 문장들을 활용해 영어연극을 한다. 스토리 북 한 권이 끝나면 한 명씩 칠판 앞으로 나와 스토리북의 줄거리,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을 영어로 발표한다.

이 수업에서 만난 하준서 군(10·서울 신봉초등학교 3학년)은 “먼저 원어민 선생님의 발음을 듣고 따라한 뒤 한국인 선생님과 스토리북을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을 수십 회 반복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일상생활에서도 수업시간에 배웠던 문장들이 쏙쏙 튀어 나온다”고 했다.

올해 영어교육의 핵심은 ‘말하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따라 신학기부터 일선 초중고교에선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수행평가 등을 통해 말하기 실력을 최소 10% 이상 성적에 반영하겠다는 중고교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학생들에게 영어말하기는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입은 꾹 다물고 영어단어만 달달 외웠던 학생들은 난감하다.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올 리가 만무하기 때문. 굳게 닫힌 입을 뻥 뚫는 방법, 과연 없을까.

영어말하기에 익숙지 않은 학생이라면 먼저 원어민 강사가 녹음한 영어듣기 테이프나 영어 애니메이션 또는 영화를 보며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 말하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10회 이상 큰 소리로 따라 말하면서 단어의 발음, 억양, 연음을 익히는 게 핵심.

그런 다음엔 ‘Let's play tennis(테니스 치자)’ ‘What is your favorite subject(좋아하는 과목이 뭐니)?’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기본문장을 공략하자. 문장 끝에 오는 단어 하나 또는 일부만 바꾸면 새로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이들 기본문장은 영어말하기를 할 때 유용한 ‘재료’가 된다. 이런 기본문장들은 상황별, 주제별로 정리해두고 틈틈이 외운다. 큰 소리로 기본문장을 암송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이 문장을 활용해 영어로 말하는 습관을 들인다.

영어말하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연극을 하며 말하기 실전훈련을 한다.

‘외국인 친구에게 길 안내를 할 때’ ‘대회에서 수상했을 때’처럼 특정상황을 설정하고, 영어교과서에 나온 영어회화(다이얼로그)나 집에 있는 영어책 문장들을 살짝 바꿔 연극대본을 만든다. 연극대본을 반복해서 읽고 외운 뒤 대화하듯 친구와 대사를 주고받는다.

권원주 버터영어 교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화체로 구성된 스토리북을 읽고 암송하거나 ‘기자-스포츠 선수’, ‘학생-선생님’으로 배역을 나눠 역할극을 하는 것도 영어말하기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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