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료 뜻 모아 한 일… 상 받아 쑥스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 봉급 자투리 돈 기부 ‘경기공무원대상’ 남기태 씨

“남들이 다 하는 일인데 이런 큰 상까지 받게 돼 쑥스럽습니다.”

남기태 경기 광주시청 세무조사팀장(43세·6급·사진)은 지난해 말 경기도가 주는 제11회 경기공무원 대상(봉사부문)을 받았다. 남 팀장은 2004년 8월부터 공직자 봉사모임 ‘마투리’를 만들어 기부활동을 주도해왔다. 마투리는 곡식을 담을 때 한 섬을 채우지 못하고 남은 분량의 곡식을 뜻하는 순우리말. 봉급에서 1만 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모아 불우학생을 돕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85명이 참가해 42만7000원을 모아 관내 불우학생 11명에게 점심식사비를 지원했다. 5년이 지난 현재는 광주시 전체 공무원 800명 중 356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1822명의 학생에게 점심식사비, 170명의 학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기부금액만 1억 원에 이른다.

남 팀장은 또 2006년 8월부터 동료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함께 ‘마투리 사랑나누미’라는 봉사단체를 하나 더 만들어 매달 한두 차례 관내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청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남 팀장은 “나 혼자 한 일이 아니고 주위 동료들의 뜻을 모아 하게 된 일”이라며 “새해는 더 많은 사람이 봉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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