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舊도심권 재개발사업 대폭 수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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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 많은 가좌나들목-인천역지구 공영개발 않기로…제물포역세권도 추가 논의

경인전철 주변의 구도심권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반대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인천시가 사업방식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8일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려던 4개 도시재생사업지구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적으로 35.8%가 공영개발에 찬성한 반면 63.2%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반대 의견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가좌나들목과 인천역 등 2개 지구에서의 사업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시장은 “찬성 의견이 우세한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공영개발로 추진하고,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설문지 회수율이 낮은 제물포역세권은 개발 방식 및 사업 규모에 대해 주민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들 4개 도시재생사업지구에서 공청회가 무산되는 등 주민 반발이 거세자 지난달 16일∼12월 10일 토지 소유자, 세입자, 임차인 등 1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벌였으며 조사 대상의 절반가량(48.8%)이 설문에 응했다. 사업지구별 설문조사 결과는 △가좌나들목지구는 찬성 16.6%, 반대 82.8% △인천역지구는 찬성 24.3%, 반대 75.3% △제물포역세권지구는 찬성 44.2%, 반대 54.1% △동인천역지구는 찬성 65.5%, 반대 33.7%로 나타났다.

시는 공영개발방식을 포기한 가좌나들목지구와 인천역지구의 경우 주민들이 민영개발 등 새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을 제안해오면 타당성 조사를 거쳐 행정적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동인천역지구 도시재생사업은 주민 공청회 등 행정절차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도시재생사업 대책 주민공동기구인 ‘삶의 자리’ 이희환 대외협력위원장은 “인천시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주민 설문을 통해 드러난 만큼 동인천역지구도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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