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어민들, 필리핀서 ‘바다 농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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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지역 어민들이 필리핀 해조류 양식장 개척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 양식장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 원료의 해외 공급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임호 씨(50·고흥군 금산면) 등 어민 3명은 올 10월 20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보홀 주 바다에 양식장 2ha(약 6000평)를 설치했다. 보홀 주 바다는 바닷물 유속이 없어 잔잔하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수온이 따뜻해 해조류를 연간 5, 6모작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고흥군은 내년에 필리핀 보홀 주에 해조류 양식장 100ha(약 30만 평)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흥군은 보홀 주와 해조류 양식장 1만 ha(약 3000만 평)를 50년간 무상으로 빌려 쓰는 계약도 체결했다. 보홀 주 해조류 양식장은 최대 10만 ha(약 3억 평)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홀 주에서 생산된 해조류는 고흥만 지역에 들어서는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 공장에 원료로 공급된다. 150억 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이 공장은 2012년부터 하루 평균 40만 L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게 된다.

바이오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는 비료나 사료로 쓸 수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어민들이 만드는 필리핀 해조류 양식장에서 우뭇가사리를 재배해 바이오에탄올을 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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