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촌 명물 철롯둑-굴다리 사라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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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의 명물인 철롯둑(철로가 놓인 흙둑)과 굴다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는 연세대와 신촌 번화가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연세대 맞은편∼경의선 신촌역 사이 500여 m의 철롯둑 구간(높이 10m)을 철교로 대체하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철롯둑 내에 뚫린 굴다리는 오랜 세월 연세대 학생들이 신촌을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철롯둑이 학교와 신촌 상권 간 행인 흐름을 막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구는 올해부터 철교를 세우고 둑이 차지했던 공간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구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철교 아래 터에 공원과 산책로, 공용 주차장을 만들어 통행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연세대 정문 앞 왕복 12차로인 성산로 지하에 대형 상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굴다리 철거와 상가 조성은 허가와 사업자 모집 등 준비기간 2년, 공사 4년 등을 고려하면 약 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 측은 “철거와 개발에 드는 비용 1800억여 원은 투자 업체에 성산로 지하상가 운영권을 20∼30년간 넘기는 방식으로 전액 민간 자본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계획안을 토대로 한국철도시설공사가 사업을 주관하게 할지, 시가 직접 프로젝트를 맡을지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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