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관광버스 추락…한마을 노인 17명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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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31명 중 14명은 중상… 사망자 더 늘수도

울산으로 온천관광을 다녀오던 관광버스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한마을에 사는 노인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5시 40분경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주변 왕복 2차로에서 승객 31명을 태우고 영천에서 경주 방향으로 달리던 관광버스가 30여 m 언덕 아래로 굴렀다.

이날 사고로 17일 0시 30분 현재 이임순 씨(80·여) 등 16명이 숨졌다. 나머지 승객 15명은 중상을 입고 경주동국대병원 굿모닝병원 동산병원 현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윗부분이 절반 가까이 찌그러질 정도로 파손이 심한 데다 부상자 대부분이 70, 80대 노인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 버스에 탑승한 노인들은 경주시 황성동 유림마을의 경로당에서 단체로 울산 울주군 가지산온천으로 온천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굴곡이 심한 좁은 내리막길 도로를 지나다 운전 미숙이나 차량 결함 등으로 사고가 났을 소지가 있어 버스 운전사 권모 씨(56) 등을 수사하고 있다.

사고 버스는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에 종합보험 형식의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공제조합으로부터 보험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주시는 이날 오후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보상금 협의 및 중재, 장례절차 및 장지 협의, 조문단 구성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도 김관용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도 박진현 경북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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