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귀신잡는’ 해병, 오세훈시장 잡고 포상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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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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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도전 받고 승리

16일 해병대 2사단을 위로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식판을 치우고 권형조 일병과 팔씨름을 벌였지만 전세가 기울자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16일 해병대 2사단을 위로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식판을 치우고 권형조 일병과 팔씨름을 벌였지만 전세가 기울자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귀신 잡는’ 해병이 오세훈 서울시장(48)을 잡고 휴가증을 따냈다. 16일 오후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부대를 위문 방문한 오 시장은 장병들과 점심을 먹던 중 권형조 일병(21)에게 “나도 운동 마니아라 해병대 못지않은 근력이 있다”며 팔씨름을 제안했다. 고위 인사의 갑작스러운 ‘도전’에 권 일병이 잠시 당황스러워했다. 지면 해병대 망신이고 이기면 방문한 고위 인사를 불쾌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듯했다. 하지만 지휘관으로부터 “해병대답게 최선을 다해 이기면 4박 5일 휴가를 보내준다”는 말이 떨어지자 곧장 팔을 걷어붙였다.

권 일병은 해병대원이지만 키 181cm에 철인3종 경기 완주 경험자인 오 시장에 비하면 키가 10cm가량 작았다. 얼핏 보면 오 시장이 일방적으로 이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사람의 팔이 10초가량 꼼짝 않고 있었지만 곧 오 시장의 손등이 식탁에 닿았다. 오 시장은 “자신 있어서 도전했는데 역시 해병대를 못 당하겠다”며 “서울시민은 여러분을 믿고 생업에 종사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 등 서울시 간부 공무원들은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고 해병대원들의 격파시범과 장갑차 기동 훈련 등을 참관했다.

김포=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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