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이 오세훈 서울시장(48)을 잡고 휴가증을 따냈다. 16일 오후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부대를 위문 방문한 오 시장은 장병들과 점심을 먹던 중 권형조 일병(21)에게 “나도 운동 마니아라 해병대 못지않은 근력이 있다”며 팔씨름을 제안했다. 고위 인사의 갑작스러운 ‘도전’에 권 일병이 잠시 당황스러워했다. 지면 해병대 망신이고 이기면 방문한 고위 인사를 불쾌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듯했다. 하지만 지휘관으로부터 “해병대답게 최선을 다해 이기면 4박 5일 휴가를 보내준다”는 말이 떨어지자 곧장 팔을 걷어붙였다.
권 일병은 해병대원이지만 키 181cm에 철인3종 경기 완주 경험자인 오 시장에 비하면 키가 10cm가량 작았다. 얼핏 보면 오 시장이 일방적으로 이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사람의 팔이 10초가량 꼼짝 않고 있었지만 곧 오 시장의 손등이 식탁에 닿았다. 오 시장은 “자신 있어서 도전했는데 역시 해병대를 못 당하겠다”며 “서울시민은 여러분을 믿고 생업에 종사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 등 서울시 간부 공무원들은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고 해병대원들의 격파시범과 장갑차 기동 훈련 등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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