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정태연/초등생 호화 생일파티 씁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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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생 딸아이가 동네 미용실에 가면서 하는 말이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았으니 집 밖에 친구네 차가 오면 연락해 달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20분쯤 지나니까 자동차가 도착해서 우리 아이를 찾았다. 아이끼리 생일날 몇 명이 참석하느냐가 경쟁이 붙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아예 차까지 보내 아이를 데리러 오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그날 레스토랑을 빌려 치른 생일잔치에 이벤트회사에서 보낸 팀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할 말을 잃었다. 어린이의 이 같은 과열 생일파티는 서로 상처를 주고 교육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학부모가 알아서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학부모의 욕심과 상술이 합쳐져 아이들 생일 문화가 변질되는 것이다. 부모 형편이 어려워 생일파티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아이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

정태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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