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개교 경찰대, 졸업생 2895명 출신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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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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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는 지방 명문고 최근엔 특목고 강세
공주사대부고 최다 배출
대원외고 2위-순천고 3위
지역별론 영남이 39% 최다

경찰 내 핵심세력으로 떠오른 경찰대 졸업생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단일 학교
로는 충남 공주대사범대부설고가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역적으론 영남지방에서 경찰대 졸업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찰청이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실에 제출한 ‘경찰대 졸업생 출신고교 현황’에 따르면 경찰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배출된 1∼25기 졸업생 2895명 중 공주사대부고 출신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대원외국어고 38명, 전남 순천고가 3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찰대 25기는 올해 2월 졸업생이다.

1981년 이후 매년 120명을 선발하고 있는 경찰대는 초기에는 지방 명문고 출신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수목적고 출신 비중이 늘었다. 진주고는 1기생 5명이 입학하는 등 1980년대에 입학생이 많았다. 대전고, 대구 경북고, 경북 김천고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1984년 개교한 서울 대원외고는 10기생(90학번)을 시작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졸업생 배출 2위를 기록했다.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출신은 2000년 이후 크게 늘어 25기(05학번)는 졸업생 119명 중 21%인 25명이 특목고 출신이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이성록 소장은 “경찰대 졸업생 중 특목고와 비평준화 지역 고교 출신이 많은 것은 서울대에 비해 내신의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내신보다 필기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 류인수 교장은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소신 있는 학생들이 경찰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고, 본교 졸업생인 박종준 충남지방경찰청장(경찰대 2기) 등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도 꿈을 키워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비도 무료이고 취업 걱정이 없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지역 고교 출신이 월등히 많았다. 영남(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지역 고교 출신은 1104명으로 전체(검정고시 등 제외)의 3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울 경기가 23%, 호남이 21%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1.5%로 가장 낮았다.

졸업 이후 초급 간부인 경위로 임관하는 경찰대 졸업생은 경찰 전체 인원의 3%에도 채 미치지 못하지만 경찰 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총경 483명 중 경찰대 출신은 143명으로 29.6%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진급 코스인 서울시내 경찰서장 31명 중 61.2%인 19명이 경찰대 출신이다.

경찰대는 이날 2010학년도 신입생(30기) 최종 합격자 1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평균경쟁률 56.8 대 1로 지난해(46.7 대 1)보다 높았다. 올해는 공주 한일고가 가장 많은 11명이 합격했다. 경찰대 관계자는 “이번 합격자의 수능 성적 평균은 550.23점(표준점수 800점 만점)으로 서울대 최상위권 학과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 많은 명문고에서 다수의 합격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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