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 청년 儒林들 안동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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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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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내일 개최
12개국 1000여명 참석

12일 세계청년유림대회가 열리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의 한국국학진흥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12일 세계청년유림대회가 열리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의 한국국학진흥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유교의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각국의 청년 유림(儒林)이 경북 안동에 모인다. 세계청년유림대회추진위원회는 “12일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12개국 청년 유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 세계청년유림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와 경북 및 안동청년유도회가 ‘지구촌의 미래, 유교에 있다’를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대만, 미국, 벨기에, 스페인,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홍콩 등의 청년 유림이 참석한다.

학술대회에서는 김언종 고려대 교수가 ‘유학의 본질 그리고 퇴계’, 벨기에 출신의 셈 베르메이르스 서울대 교수가 ‘서양인의 유교에 대한 인식’, 차오칭쥐(喬靑擧) 중국 난카이(南開)대 교수가 ‘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각각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이어 오후 1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유교를 개창한 공자에게 술을 올리는 작헌례와 퇴계 이황의 인간 존중을 내용으로 하는 국악뮤지컬 ‘450년 사랑’이 국학진흥원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국내 유일의 유교박물관과 목판 5만7000여 장이 보관돼 있는 장판각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교가 현실과 동떨어진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동 출신으로 대회추진위원장인 이동수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장(59)은 “유교가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위선적이고 허세라는 인식이 많아졌고, 남성을 위한 도덕 등으로 전락하면서 버려야 할 유산처럼 비판받고 있다”며 “유교를 맹목적으로 추종해 온 점을 과감하게 반성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려던 본래 모습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유교는 온갖 사회적 병리 현상에 대처할 수 있는 저력이 있으므로 지구촌의 청년 유림이 협력을 강화해 유교적 대안을 찾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경북지역 시군 청년유도회 회원들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유교문화 개발 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해 유교와 현실의 간격을 좁힌다는 구상이다. 남승섭 경북청년유도회장(53)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각국의 청년 유림이 생활 주변에서부터 변화를 이끄는 활동을 해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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