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아들 신종플루 사망 충격에 '염려증' 환자 평소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16시 08분


탤런트 이광기 씨의 아들이 신종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한 이번 달 8일 전후로 '신종플루 염려증' 환자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동아일보가 세브란스병원, 한강성심병원, 서울의료원 등 서울의 신종 플루 거점병원에서 신종 플루 진료를 받은 소아 환자를 조사한 결과 8일 전후로 소아 외래 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은 이 씨 아들이 신종 플루에 걸려 합병증으로 사망한 날이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1∼8일 평균 200명의 소아 신종 플루 의심 환자가 찾아왔지만 9일부터 13일까지 300∼400명이 찾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강성심병원 경우에는 8일 이전에는 하루 평균 60∼80명이던 소아 환자가 9일 이후에는 130∼150명으로 늘었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소아 환자가 6일 32명, 7일 30명, 8일 9명에 불과하다가 9일 57명, 10일 5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들 병원을 찾은 소아 환자가 실제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8일 이전이나 이후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우흥정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플루는 사망률이 높지 않고 대부분 어렵지 않게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유명인 가족의 사망 사례는 신종 플루에 대해 다시 한번 염려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면서 "일시적으로 신종 플루 검사 의뢰가 2, 3일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확진 환자 수는 크게 변동이 없었으며 지금은 확진 검사 의뢰도 평소 수준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그러나 신종 플루 사망자의 10% 정도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만큼 건강한 사람도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신종 플루 환자 중 고열이 나면서 토하거나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이 오는 등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