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량리 588’ 역사속으로… 막바지 철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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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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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의 조감도. 최근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표적 사창가였던 ‘청량리 588’도 사라지고 있다. 조감도 제공 동대문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의 조감도. 최근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표적 사창가였던 ‘청량리 588’도 사라지고 있다. 조감도 제공 동대문구

54층 빌딩 등 초고층 5동 건립
역사옆 철도터엔 문화공원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였던 ‘청량리 588’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는 전농동 588 일대의 성매매집결지를 철거하고, 이곳을 가로지르는 2차로를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청량리 588’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전농동 굴다리까지 이어지는 2차로(폭 25m)를 따라 늘어선 건물 78동에 밀집해 있던 성매매집결지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이 가운데 40동은 철거 중이거나 철거가 끝났고, 나머지 38동은 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올해 말까지 보상 합의를 끝내고, 내년 초부터는 도로를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9월 말 현재 성매매업소 85곳에서 120여 명의 종사자가 영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근 철거공사가 진행된 뒤에 경찰이 파악한 결과로는 35개 업소가 여전히 영업 중인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청량리 588’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로가 완공되면 청량리역 주변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이 일대 재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5월 동대문구 용두동, 전농동 일대 37만844m²(약 11만2400평)에 대한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기본계획안’을 확정짓고,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1994년 이미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성매매업주들과 세입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다 올해 들어서야 재개발이 본격화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호텔, 판매, 업무, 주거 등 복합 기능을 갖춘 54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1동을 비롯해 30∼44층짜리 건물 5동이 청량리역 주변에 건립된다. 역사 옆 철도 터 3만3000m²(약 1만 평)에는 문화공원과 녹지가 들어선다. 지하화되는 경원선 구간에도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노후한 청량리역사 역시 민자를 유치해 연면적 18만 m²(약 5만4000평),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증축하고 있다. 현재 69% 정도 공정이 진행된 청량리 민자역사는 백화점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내년 8월 문을 연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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