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로비 ‘대우자판’ 관여여부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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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구속기소)가 골프장 사업을 위해 수천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데 ㈜대우자동차판매 고위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사 임원들이 영업팀장(부장급) 장모 씨(45·구속)와 함께 스테이트월셔가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개 금융기관에서 2900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해주고 10억 원의 뒷돈을 챙겼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회사 임원들이 장 씨에게 스테이트월셔에 편의를 봐주라고 지시했는지, 정관계 인사들이 대우자판 관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 거액의 대출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골프장 로비’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공무원의 인허가 편의 대가 뇌물수수 의혹 △금융권 및 시공사가 개입된 거액 대출 의혹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및 금품로비 의혹 등으로 나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우선적으로 안성시 공무원, 안성시의회 의원, 환경부 공무원 등 골프장 조성 사업에 직접적인 편의를 줄 수 있는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 K 의원 등 정치인 연루 의혹 부분은 지금이 정기국회 회기라는 점 등을 감안해 후순위로 두고 공 씨에게서 좀 더 분명한 진술을 받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초 검찰이 계좌추적 결과와 압수물 등을 제시하며 압박하자 공 씨는 구속 직후 한나라당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얼마 뒤 공 씨는 “해외에 나갔을 때 일부 용돈으로 준 게 있지만 해외에서 다 써버려 대가성도 없고 정치자금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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