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검찰수사관 억대 향응’ 감찰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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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감찰부는 검찰 수사관 2명이 1년 반 동안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억대의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을 접수하고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강남의 한 유흥주점 사장은 최근 대검에 “서울중앙지검 S 수사관과 서울고검 K 수사관 등 두 명이 ‘김태촌, 조양은과 가까운 선배’라며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조직폭력배를 사칭하는 모 사업가와 함께 내가 운영하는 술집에 와서 1억4000만 원어치 술을 마셨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검에 냈다. 진정서에는 이 수사관들이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대검 감찰부가 진정 내용을 조사한 결과 성접대를 뺀 나머지 진정 내용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대검은 징계위 회부에 앞서 6, 7급인 이들을 서울고검 산하 8, 9급 보직으로 강등시키는 인사 조치를 했다. 현재 진정은 철회됐지만 대검은 이와 관계없이 이들을 징계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진정 내용 외에 다른 비위사실이 있는지 확인한 뒤 징계위에 회부할 것”이라며 “아직 직무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아 형사처벌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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