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곧 광주시민 770명을 대상으로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이는 광주공항 국내선의 연내 무안 이전 추진에 앞서 광주지역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것. 이는 감사원이 6월 “국제선-국내선 분리운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을 포함한 합리적 운영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당초 무안공항 개항 후 광주공항 국제, 국내선을 함께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주지역의 국내선 이전 반대 여론을 의식해 2008년 국제선을 무안으로 이전한 뒤 국내선은 항공수요에 따라 판단하기로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을 바꾼 상태다.
여론조사 등은 광주지역 관광업계 종사자 등 100여 명이 이달 초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국제선을 광주공항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과 맞물려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위는 “현재 무안공항은 국제선 기능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광주, 전남이 상생하려면 국제선을 광주공항으로 다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남지역 상공인 등은 “무안공항 활성화가 어려운 것은 광주공항 국내선을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제, 국내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이전조치가 시급하다”고 맞서고 있다.
전남도는 근본적으로 무안공항이 광주 및 목포공항 기능 이전을 전제로 건설된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2006년 ‘3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도 무안공항 개항 때 광주 및 목포공항 기능 이전 방침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안, 광주공항이 공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 이전이 시급하다는 것.
이에 대해 광주시는 “2008년 광주공항 국제선을 무안으로 이전한 뒤 주민 불편, 여객수요 미달로 두 공항이 동반침몰하고 있다”며 “2014년 호남고속철(KTX) 완전개통 이후 국내선 이전을 논의하자”는 의견이다. 현재 광주공항 국내선은 서울, 제주 등을 연결하는 하루 7, 8편이 운항 중이다. 지난해에는 138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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