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멧돼지들 닭갈비 냄새에 홀렸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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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도심 2마리 이상 출현…마취총 쏴 1마리 포획

22일 오후 9시 45분경 강원 춘천시 중심가인 운교동 로터리 건널목에 서 있던 이모 씨(44)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도심의 왕복 4차로 도로를 멧돼지 한 마리가 질주하고 있었던 것. 멧돼지 바로 뒤에는 경찰 순찰차가 빠른 속도로 쫓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순찰차가 멧돼지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충격이 크지 않은 듯 멧돼지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 멧돼지는 팔호광장을 지나 효자2동 효제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갔다가 오후 10시경 뒤쫓은 119구조대원들이 쏜 마취탄 세 발을 맞고 쓰러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9분 근화동 옛 춘천역사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고 출동한 구조대원과 경찰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이 멧돼지는 춘천고 앞을 지나 명동 브라운5번가∼춘천우체국을 거쳐 운교동 로터리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오후 9시 29분경 근화초등학교 앞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춘천 도심에 출현한 멧돼지는 두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한 마리는 잡았지만 다른 곳에서 더 출몰한 것으로 보여 대원들이 대기 중”이라며 “두 마리 이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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