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노동 “노동운동 변화요구 외면 말아야”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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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명함만 장관… 기업대표자로 인식”
상견례 날선 신경전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임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가진 상견례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임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을 방문해 임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임 장관은 “노동운동이 변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민주노총이 그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그동안 노정(勞政) 간의 가장 큰 문제가 소통이 없다는 것”이라며 “늘 소통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푸는 새로운 관행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임 장관은 명함만 노동부 장관이지, 실제로는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노동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가 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죽이기에 나서고 있고,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의 발언에서 드러나듯 아예 노동3권을 제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합법 조직인 민주노총을 대화 상대는 물론 협상 파트너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전이 계속되자 임 장관은 “민주노총도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지 말고 제도적으로 함께 논의할 것이 있다면 논의를 하자”고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정부가 민주노총에 변화를 요구하려면 변화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경하게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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