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동상 부천에 정착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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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얼빈서 지난달 옮겨와

중국 하얼빈(哈爾濱)에 있던 안중근 의사(1879∼1910)의 동상(사진)이 경기 부천시에 영구 설치된다. 부천시는 안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중국 하얼빈에서 사살한 지 100주년이 되는 26일에 맞춰 안 의사 동상을 유치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높이 4.5m의 이 동상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이진학 씨가 사비를 들여 2006년 1월 의거 현장인 하얼빈 역 주변에 세웠던 것. 그러나 중국 정부가 ‘외국인 동상을 야외에 전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자진 철거를 요구해 제막 10일 만에 이 씨가 운영하는 백화점 지하실로 옮겨졌다. 이후 3년 넘게 지하 전시실에 보관돼 있다 지난달 1일 인천항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당초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동상을 세우려 했으나 국가보훈처가 ‘학술·예술적 가치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공공전시를 반대해 1개월여 동안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 앞마당에 임시 전시돼왔다.

부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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