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한글사랑… 한국어 교육은 내 운명”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최희수 교수가 9일 한글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훈장을 받았다. 변영욱 기자
최희수 교수가 9일 한글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훈장을 받았다. 변영욱 기자
한글날 문화훈장 받은 中 톈진외국어대 최희수 교수

중국 톈진(天津)외국어대 최희수 교수(67)의 한국어 사랑은 남다르다. 중국에서 태어난 재중교포 2세로 국적이 중국인 그는 반평생을 한국어 연구에 바쳤다. 그동안 출간한 한글교재만 24권. “한글과 한국어 교육은 내 사명”이라는 최 교수는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직 강단에 선다.

최 교수는 9일 제563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문화훈장을 받았다. 최 교수는 연변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교수로 임용돼 39년간 한족과 재중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연구에 매진해왔다. 2002년부터는 중국 내 한국어교육학회 부회장과 고문도 맡고 있다.

수상 소감을 묻자 최 교수는 “기쁘다, 영광이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 교수는 지난 40여 년 중국 내 한글·한국어 교육과 발걸음을 같이했다. 그는 “194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실상 중국의 개혁개방 전까지 미미했던 한글·한국어 교육은 1990년대 이후 한류와 함께 급부상했다”며 “드라마 때문인지 요즘 신입생 가운데는 나보다 더 한국에 정통한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최 교수는 ‘한국 내외 학자 간 공조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국내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한국어능력시험을 예로 들었다. 최 교수는 “토플이나 토익은 어느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단어나 문법이 비교적 정해져 있는 데 반해 크게 초·중·고 3등급으로 나뉘는 한국어능력시험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며 “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교재로 공부하고 온 외국 학생들은 시험을 보며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