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고3 ‘운명의 72시간’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7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공부 리듬 살거나 깨지거나’
‘대입성공’ 선배 “3단계 전략따라 연휴 200% 활용하라”

《단 사흘인 추석연휴가 10월 2일 시작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일까지 남은 시간은 41일.

대입 수험생에게 사흘(72시간)은 짧은 시간. 하지만 이 시간을 짜임새 있게 계획하고 실천하면 ‘운명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 72시간을 마음먹은 대로 컨트롤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자신감은 남은 시간도 훌륭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공부는 리듬을 타게 되고, 이 리듬은 수능 일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

추석 72시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수능 취약과목을 아직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한 중위권 및 중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09학번 구본석 씨(21·대학생 연합동아리 ‘공신’ 멤버)와 이경민 씨(18·여)가 들려주는 연휴활용법에 주목하시길. 두 사람은 “수능을 목전에 둔 추석연휴에 자칫 잘못하면 흐름이 깨져 슬럼프가 올 수 있다”면서 “통째로 쓸 수 있는 3일을 제대로 제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남은 기간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준비모드] 개방된 학교교실로 떠나라!

일단 ‘유혹’이 많은 집을 떠나라. 공부계획을 실행에 옮길 장소로 가라. 교실을 개방한 학교가 가장 좋다. 유혹을 이기고 학교에 온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열공’(‘열심히 공부한다’의 줄임말) 분위기와 적당한 긴장감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이 기간엔 가족의 협조도 필요하다. 가족, 친지가 모이는 명절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이 애처로워 “연휴니까 좀 쉬어라” “이것 좀 먹고 해라”며 긴장을 풀어주려는 태도는 오히려 수험생을 망칠 수 있다. 반대로, 조금만 쉬려 해도 “지금 정신이 있는 거냐” “과일 먹고 TV 볼 시간에 문제 하나라도 더 풀어라”며 닦달하는 것도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뿐이다. 가장 힘들고 불안한 것은 당사자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불안해하지 말아라” “조금 더 힘내라”는 말로 격려하면 수험생에게 힘이 된다.

[계획모드] 지킬 수 있는 시간표를 만들라!

연휴기간 온전히 주어진 72시간을 200% 활용할 각오를 다져라. 계획은 치밀할수록 좋다. 자신의 취약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취약점만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계획을 세운다. 무리한 계획은 절대 금물. △10시간 사탐(윤리) 정리 △8시간 외국어영역 인터넷 강의 듣기 같은 계획은 시작과 동시에 무너진다.

일단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영역별로 부족한 단원을 분석하라. 해당 단원을 공부하기 위해선 대략 몇 시간이 필요한지 시간 배분표(그래픽 참조)를 만든다.

넓은 범위 전반을 훑기보다는 늘 헤매고 틀리는 단 몇 개의 단원을 콕 찍어 ‘기출문제 풀이→틀린 문제유형 분석→개념이해→문제풀이’ 순으로 정리하는 방법이 좋다. 시간표를 바탕으로 3일 계획표를 만든다. 한 시간이나 두 시간 단위로 쪼개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추석 3일 포트폴리오 그래픽 참조).

■첫째 날
평가원 모의고사를 샅샅이 분석하라!

수능의 ‘바로미터’인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다시 점검할 마지막 순간이다. 모의고사 성적표만 받고 문제 분석은 뒷전이었던 중위권에겐 더 없이 필요한 과정이다. 전 영역의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어렵다면, ‘틀린 문제’, ‘헷갈렸는데 맞은 문제’ 위주로 정리하자.

오전에는 언어영역을 연속해 2회 푼다(듣기평가 제외). 70분씩 2회를 푸는데 약 2시간 20분(140분)이 걸린다. 이런 방식으로 시간을 배분해 오전 오후에 걸쳐 수리영역, 외국어영역, 사회 혹은 과학탐구영역을 2회씩 차례로 푼다.

문제를 풀 때는 ‘헷갈리는 문제’, ‘정답을 모르고 찍은 문제’에 반드시 표시한다. 채점할 때는 틀린 문제와 대충 알고 맞은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보다 헷갈리는 문제유형을 확실히 공부하는 편이 효율적.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오려 붙이자. 한 페이지에 문제 하나씩을 붙이고 개념을 정리할 공간을 남겨둔다.

■둘째 날
취약단원 위주 ‘집중 클리닉’

첫째 날 취약 부분을 알았는가. 취약 부분에 대한 개념을 집중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둘째 날이다. ‘지금 공부한 개념이 수능에 그대로 나온다’ ‘이 문제가 대학 혹은 원하는 학과의 당락을 결정짓는 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자세로 개념을 파고들어라.

언어영역에서 현대시 부분을 많이 틀렸다면, 현대시를 정리한 인터넷 강의를 빠른 속도로 다시 한 번 들어보자. 작품을 분석할 시간은 없다. 확실하지 않은 두 개의 보기 중 정답을 고르는 법이나, 문제를 분석하고 지문에서 답을 찾는 법 위주로 공부하자. 강사가 분석하는 과정을 문제에 적용해 연습하자.

사회탐구, 과학탐구영역을 전부 훑겠다는 욕심은 버린다. 출제빈도가 높으면서 헷갈리는 부분을 영역별, 단원별로 공부하자. 소화되는 영양소의 종류, 기관별로 배출하는 소화액 등 과탐 생물 기출문제엔 자주 등장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암기하지 못한 개념이 있다면 학교 선생님이 정리해준 핵심내용 프린트물이나 개념서 위주로 공부한다. 오답노트의 문제 옆에 암기할 핵심내용을 간단히 정리한다.

■셋째 날
마지막 날이 남은 38일을 결정한다!

3일 계획의 완벽한 마무리는 셋째 날에 달려있다. 이날은 수능까지 남은 38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계획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수능 모드’로 전환하는 향후 일정과도 연계할 학습계획을 짜야 한다.

영역, 단원별로 구분된 문제집을 준비한다. 둘째 날 공부한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EBS 인터넷 수능 영역별 문제집이나 EBS 200제, 300제 등 영역별로 취약한 단원의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는 교재가 좋다.

같은 단원의 비슷한 문제를 여러 개 풀면서 유형을 익힌다. 헷갈리던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문제로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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