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북항, 기념비적 작품으로…”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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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랜드마크 만든다

‘센트럴 베이 사업’ 북항재개발 추진
31조 지역경제 파급효과 12만명 고용창출

“부산의 북항도 영국 런던의 도크랜드나 호주 시드니의 달링하버처럼 사람들이 넘쳐나는 명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잘 정비된 북항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행사나 야외상영을 기대하는 건 꿈일까요.”

“누군가가 책임지고, 기념비적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구슬을 꿰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산과 대한민국의 보배가 됩니다.”

북항 재개발사업의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 홈페이지에 실린 시민 의견이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사업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 재래부두를 세계적인 미항으로

‘중심’이라는 뜻의 ‘Central’과 ‘바다, 만’을 뜻하는 ‘Bay’의 합성어인 센트럴 베이가 이 사업의 공식 명칭이다. 국제해양·관광도시의 중심항으로 도약하려는 비전이 담겨 있다.

부산항은 개별 항만인 북항과 남항, 감천항, 다대포항, 신항으로 이뤄졌다. 북항 안에는 일반 부두 12개와 컨테이너부두 5개가 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이들 부두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중심에 있는 국제 및 연안여객부두와 중앙부두, 1∼4부두 일대를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국내 최초의 항만재개발사업이다. 부산을 재(再)창조하는 사업이라 보면 된다.

인근에는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KTX부산역과 부산 최고의 중심상권인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 제2롯데월드와 연계돼 있어 개발 잠재력도 풍부하다. 2019년까지 총 152만7000m²(46만여 평)의 부지에 8조5190억 원을 투입해 이 일대를 해양관광문화와 업무중심지로 만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사업대상지의 총 길이는 6.5km로 육지가 26%(39만6000m²) 해면이 74%(113만1000m²)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 콘셉트는 접근이 쉬운 아름다운 친수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찾아보고 싶도록 하는 것. 중심지구에는 국제공모를 통해 100층 이상의 건물이나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처럼 부산의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다.

○ 블루 시대를 여는 대역사(大役事)

현재 2부두와 중앙부두(1-1단계) 앞 해상에는 바지선 위에 30m 높이의 크레인 2대가 바다 밑을 다지는 연약지반처리 공사에 여념이 없다. 물막이를 위한 가호안 354m와 용지조성을 위한 기반축조공사다. 부두 주변 육지 쪽에는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가설울타리 설치 및 폐쇄회로(CC)TV 작업도 한창이다. 나머지 3, 4부두의 1-2단계와 국제여객터미널 및 1부두의 2단계 사업 구역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도 시작됐다.

기반시설은 국토해양부가, 용지조성은 부산항만공사가, 상부시설 건립공사는 민간사업자가 각각 맡는다. 이에 따라 현재 공모 중인 민간사업자에 대해서는 18일 참가접수를 마감하고 연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부산항만공사 윤병구 재개발사업단장(56)은 “센트럴 베이는 남해안 경제권의 중심지는 물론이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국제적 해양관광 명소를 지향하고 있다”며 “완공 후에는 31조500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12만 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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