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6번째 사망자 발생

  • 입력 2009년 9월 13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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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H1N1)로 인한 5, 6번째 사망자가 잇따라 나왔다. 12일 73세 여성이 사망한 데 이어 13일에는 67세의 남성이 사망했다. 수도권 거주자인 두 사람은 고혈압과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었던 '고위험군'이었다.

5번째 사망자인 여성은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열흘간 미국여행을 하던 중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귀국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발열과 기침 증세가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남성은 지난달 20일 기침이 나기 시작해 24일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심장이 잠시 멈춰 심부전을 의심한 의료진이 신종플루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7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만성간질환자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고 확진환자와도 접촉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두 환자는 전형적인 '고위험군'이었지만 치료시기를 한참 지난 뒤에야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것이 직접적인 사인이었다. 여성은 10일 간의 여행이 끝난 뒤에야 진료를 받았고, 남성도 증상이 생긴지 4일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다. 지금까지 사망한 환자들의 병력을 보면 6명 중 5명은 천식, 당뇨병, 만성신부전 등 장기간 지병을 앓았다. 또 사망자들은 모두 증상이 나타난 지 4~11일이 지난 뒤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환절기가 다가올수록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추가 사망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고위험자의 경우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발열, 기침 등의 증세가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은 해외여행, 병원 면회, 다중 모임 참가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지현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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