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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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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에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파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보안요원 약 160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중 50여 명은 나로호의 발사를 책임진 관제요원들로 19일 발사 때에도 발사체통제센터(LCC)에 머물며 발사 실무를 담당했다. 발사대 전문가 15명은 한국에서 타향살이 생활만 2년이 넘었다. 이들은 2007년 5월부터 한국에 들어와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건설을 맡았다.
러시아 엔지니어들은 처음에는 나로우주센터 주변의 빼어난 풍경을 극찬하며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고동락하는 항우연 연구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며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기도 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가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11일, 19일, 다시 25일로 재차 연기되면서 극도의 긴장과 부담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몇몇 러시아 엔지니어는 여권 문제로 잠시 러시아를 몇 차례 다녀온 것 빼고 2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발사를 준비했다”며 “향수병 얘기가 나올 만하다”고 전했다. 한 우주전문가는 “러시아 측이 매월 지불하는 출장료와 숙박료만 해도 몇천만 원에 이를 것”이라며 “러시아 측도 직원 사기와 비용을 고려해 발사를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전문가는 “정부가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여 무조건 발사를 서두를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