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총장 “겨울철 북반구서 기승 우려”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美보건장관 “최악 대비 취약자 접종 강화”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점차 겨울이 돼 가는 북반구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큰 만큼 각국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말라리아 예방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탄자니아를 방문한 챈 총장은 이날 “몇 주에서 몇 달 뒤에는 북반구에 겨울이 찾아오는 만큼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신종 인플루엔자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6월 11일 신종 인플루엔자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6단계 ‘대유행(Pandemic)’으로 격상한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대부분의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가벼운 증상을 보였지만 임신한 여성이나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훨씬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미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에 걸렸거나 영양실조 상태여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미국 보건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벨리어스 장관은 “인구 이동이 많은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까지 신종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끝낼 계획”이라며 “특히 신종 인플루엔자에 걸리기 쉬운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학부모나 학교에서도 자체적인 예방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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