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금호타이어 구조조정안 노조 강력 반발

  • 입력 2009년 8월 13일 06시 34분


사측 “전 직원 대상 명퇴 접수”
노조 “정리해고 수순… 중단을”

금호타이어가 최근 전 사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서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회사 측은 ‘명예퇴직 실시 공고’(10일자)를 내고 14일까지 일반직과 생산직 근로자 전 직원(3945명)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이번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0년 미만부터 18년 이상 장기 근속자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근속 기간 또는 정년 잔여 연수에 따라 5개월∼12개월 치 급여를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29일 전체 직원의 17.9%에 해당하는 706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고 ‘경영상 해고를 위한 명예퇴직 기준’과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근속연수 △근무태도 △부양가족 △포상 및 징계 등의 항목을 점수로 환산하게 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명퇴는 정리해고다.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협상 진행 중에 명퇴 신청을 공지한 것은 대화를 포기하고 파국으로 몰아가는 행위”라며 “이는 정리해고의 전 단계로 단체협약(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의 제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법률 검토를 거쳐 고소고발과 함께 쟁의대책위를 통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리해고가 단행될 경우 매월 급여 및 상여금의 20%를 특별 적립해 정리해고자가 복직할 때까지 통상 임금의 60%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말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시한부 전면파업을 벌인 뒤 하계 집단휴가에 들어갔으며 6일부터는 50% 감산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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