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장 “맨해튼 능가하는 한강수변 조성”

  • 입력 2009년 6월 24일 21시 52분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한강 워터프론트(수변도시)를 공원과 레저,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을 사흘 째 방문 중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밀레니엄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서울의 한강 수변공간을 맨해튼 수변공간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마곡, 여의도, 용산, 성수, 압구정 등지의 워터프론트에서 정비사업을 할 때 이 지역 부지의 최대 40%를 공공공간으로 확보해 공원과 레저, 문화, 상업 용도의 시설을 넣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경인운하를 활용한 관광ㆍ여객 선착장과 요트마리나(계류장), 공연-전시 공간(아레나), 보행자와 자전거 산책로, 공원 등으로 꾸민 일명 '아레나(Arena)시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기존 시가지의 수변 공간 접근성을 높이고자 용산의 강변북로와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뉴욕 최대 규모의 워터프론트인 배터리 파크 시티에 들러 "맨해튼 수변공간은 도심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전망 기능에 비해 체험 기능이 부족하다. 한강 수변공간은 보고 느끼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맨해튼 남부 허드슨강변에 있는 배터리 파크 시티는 1970년대 후반까지 마천루에 둘러싸였지만 이후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통해 녹지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공간을 돌려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이 한강변에 공공공간을 확보해 시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출발 단계였다면 아레나시티 조성 계획은 그렇게 확보한 공간에 무엇을 채울까에 대한 해답이다"라고 설명했다.

시가 지난 1월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은 초고층 빌딩 신축을 허용하되 개발 대상지의 일부 땅을 공용 용지로 기부채납 받아 녹지대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내년 중 구체적인 아레나 시티 조성 계획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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