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대문운동장 터에 역사문화공원 조성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서울성곽 142m 쌓아 복원
“시대별 양식 변화 한눈에”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에 역사문화공원(조감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면서 서울성곽 및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당초 녹지·편의시설 중심으로 계획했던 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10월까지 1만9597m²의 터에 서울성곽 및 이간수문, 야외 유구전시장, 유적 전시관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서울성곽의 경우 새롭게 발견된 이간수문이 포함된 142m는 성벽을 쌓아 복원하고 나머지 123m는 추후 복원을 위해 흔적을 보존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복원되는 서울성곽의 경우 조선 태조 세종 숙종 영조 등 각기 다른 시대에 지어진 부분이 섞여 있어 시대별 변화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야외 유구전시장에는 하도감터 등 조선 전·후기의 건물터 등 총 44기의 유구가, 유적 전시관에는 공사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 1000여 점이 각각 전시된다. 시는 야구장과 축구장이 있던 동대문운동장 터에서 2007년 말부터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해 서울성곽 등 조선전기에서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유구와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 서울시 박성근 문화시설사업단장은 “서울성곽 등 다양한 유구 유적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기로 했다”며 “DDP 용지에 마련될 예정인 동대문운동장기념관과 함께 서울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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