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3대에 걸친 인재사랑

  • 입력 2009년 6월 17일 06시 38분


지승룡 익성학원 이사장 전북대에 연구기금 20억 기탁

전국적 명문으로 떠오른 익산중고 학교법인 익성학원 지승룡 이사장이 전북대에 학술연구기금 20억 원을 기탁했다. 지 이사장은 15일 오후 전북대 본부 8층 회의실에서 서거석 총장에게 ‘유당 지성양 학술연구기금’을 전달했다.

1955년 전북대 농학과를 졸업한 유당 지성양 선생(전 신흥증권 회장·1999년 작고)은 지 이사장의 부친. 지 이사장은 “선친이 돌아가신 지 10주기를 맞아 ‘사람이 재산’이라는 신념으로 지역 인재 육성에 재산을 환원해 온 조부와 선친의 뜻을 받들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대학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선친의 모교이자 익산고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전북대가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학술연구기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 이사장의 조부(지태순·1902∼1979)는 자수성가해 모은 돈으로 1948년 익산중학교를 설립하고 1964년 익산초등학교, 1966년 익산고등학교를 차례로 세웠다. 그의 장남 유당 지성양 선생은 1999년 작고 전 땅과 증권 등 100억 원을 익산고에 내놓았고 손자인 지승룡 이사장도 사재를 보태 익산고를 일약 명문으로 만들었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위치한 익산고는 영재반을 편성해 해외 어학연수와 개인 노트북까지 지급하는 집중 지원으로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 이사장은 또 지역 주민을 위해 60억 원을 들여 종합체육관을 짓고 있고 120억 원 규모의 ‘유당장학재단’을 만들어 전국의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돕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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