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민회 창립이후 첫 시국선언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혼란-분열행동 중단… 북핵 제재를”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최근 사회 각계에서 연일 이어지는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실향민들의 대표기관인 (사)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대표 최명삼)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800만 이북도민 시국선언문’을 내고 “촛불과 각목이 공권력을 무시하며 법과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는 무책임하고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60여 년 전 실향민 단체들이 조직된 이후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연합회 측은 밝혔다.

연합회는 “북핵 위기 등으로 어려운 시국 속에 일부 세력들이 국민 간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고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더 방관할 수 없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또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문도 함께 채택했다. 결의문은 “정든 고향 땅이 핵 실험장과 핵 기지로 둔갑했다”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할 때까지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고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에는 북한 지역 7개 각 도민회, 99개 시군민회, 804개 읍면민회가 소속돼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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