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 고교 리모델링 공사 두달간 급식중단 불가피

  • 입력 2009년 6월 11일 06시 29분


강원 춘천시의 한 고교가 때 아닌 도시락 소동에 휩싸였다. 학교 측이 현재의 위탁 급식을 9월부터 직영으로 바꾸기 위해 7, 8월에 급식소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로 해 이 기간에 급식 중단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00여 명의 학생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음식점을 이용하는 등 개별적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 가까이에 음식점이 거의 없고 점심, 저녁 두 끼 모두 도시락을 싸기도 힘들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급식이 한 끼에 2400원으로 싼 편이어서 급식 중단 시 추가 비용이 들고 도시락을 쌀 경우 여름철인 탓에 부패도 우려된다. 특히 3학년은 입시를 앞둔 상황이어서 자칫 면학 분위기가 흐트러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 최모 씨(44·여)는 “별다른 대책도 없이 학생과 학부모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은 무성의한 처사”라며 “힘들더라도 도시락을 싸야 할 형편”이라고 한숨지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는 발 빠르게 대응해 부러움(?)을 샀다. 5개 반 학부모들이 학교 인근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에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약을 한 것.

한편 학교 측은 급식 중단 문제를 올해 입학식 때부터 공지한 데다 여름방학 중에 공사를 하기 때문에 학생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전교생의 도시락을 주문할 수도 없는 형편으로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도시락 싸는 것이 부담된다면 희망자들은 야간자율학습에서 제외시켜 줄 수도 있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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