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사람/제주서 ‘나눔의 집’운영 예비역 장성 공영화 씨

  • 입력 2009년 5월 27일 06시 52분


“공군장병 도움으로 어려운 이웃 도와요”

예비역 장성이 마련한 복지지원시설에 공군 장병들이 힘을 보태면서 불우이웃을 돕는 기금 마련에 한몫을 하고 있다.

공군교육사령관 출신인 공영화 씨(72·예비역 소장·공사 7기·사진)는 2004년 4월부터 제주시 연동 충신교회 부설 사회복지시설인 ‘보라매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어려운 교인을 도와줄 생각으로 시작했다. 공 씨의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공군 장병들이 발 벗고 나섰다. 공군부대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공군부대 장병들은 옷, 신발, 모자, 캠코더, 선풍기, 가방, 책 등 평소 쓰던 물품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처리한 뒤 나눔의 집으로 수송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공군 10개 부대에서 보내온 물품만도 1만2000여 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물품 가격은 1000∼5000원. 판매수익금은 연간 4000만 원가량으로 홀몸노인, 장애인, 결식아동 등 100여 명에게 정기적으로 지원된다.

공 씨는 “전국의 공군가족과 제주지역 불우이웃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기부 물품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역 당시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막했다. ‘나눔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공군 장병들에게 확산돼 너무나 즐겁고 고맙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무료 진료, 아프리카 난민 지원에 쓰인다. 판매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초청해 무료 진료, 발 마사지, 미용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나눔의 집은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공군 측은 올 하반기 35개 부대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해 전달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