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지하철-전자정부 부러워요”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도시행정 석사학위 따러 서울 온 개도국 공무원들

22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교 부근. 머리색이 제각각인 20여 명이 함께 걸어갔다. 한국에서 도시행정을 공부하고 있는 외국 공무원들이 청계천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이들은 청계천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피며 수첩에 뭔가를 열심히 적어 나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고려대 국제대학원과 공동으로 정부개발원조(ODA) 사업인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도시행정 석사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3개월 동안 서울에 머무르며 도시행정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닦는다. 학비와 생활비는 시와 고려대가 부담한다. 이론과 실무가 모두 포함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서울시 남승희 교육기획관은 “1기는 24명만 신청했지만 올해 8월 시작되는 2기는 15개국 19개 도시에서 46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청에서 일하는 일델선 프란카(43) 씨는 “상파울루 시도 친환경 도심 하천 개발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서울에서 한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청계천을 꼭 가져가고 싶다”며 웃었다. 베트남 하노이 시청 공무원인 노 민 호앙(34·여) 씨도 “지하철과 전자정부시스템은 우리도 추진하고 있어 배울 점이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인하대 건축학부 김경배 교수는 “서울의 도시개발이 개발도상국들에게 인상적인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