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긴장 팽팽

  • 입력 2009년 4월 27일 15시 1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사흘 앞둔 2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긴장감 속에서도 분주한 분위기였다. 경남지방경찰청과 김해서부경찰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대검찰청까지 노 전 대통령의 예상 이동 경로 가운데 하나인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IC 또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남밀양 IC까지 교통신호등 협조와 주변경비 등 소환 당일 교통대책을 협의했다. 사저 인근 경호실과도 노 전 대통령의 경호 문제를 논의했다.

노 전 대통령 측도 검찰 수사에 대비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변호인들은 노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대응 논리와 반박 증거를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만 확정했을 뿐 이동경로 등은 경호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봉하마을 주민 40여 명은 이날 오전 마을광장 앞에서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검찰 소환조사로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는 소환 일정이 확정된 26일부터 '소환 당일 봉하마을과 대검찰청 청사 주변에 모여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거나 격려하자'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김해=윤희각기자 toto@donga.com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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