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김삿갓 소나무도 대접 받았으면”

  • 입력 2009년 4월 27일 07시 35분


“정이품송 비해 손색 없어”

“‘김삿갓 소나무’도 정이품송처럼 유명해졌으면….”

경북 안동시 북후면 학가산(해발 870m) 자락에 사는 신전1리 주민들은 마을 명물인 김삿갓 소나무(사진)를 충북 보은군의 정이품송처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이 소나무는 높이 10여 m, 둘레 4m가량으로 사방으로 뻗은 삿갓 모양 가지의 길이는 40m 정도다.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늘어진 가지를 받쳐 주면서 애정을 쏟고 있으며, 매년 정월에는 소나무 앞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 나무가 ‘김삿갓 소나무’로 불리는 이유는 모양이 삿갓처럼 생긴 데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인 김삿갓이 마을에 있었던 사찰에 들렀다가 지나는 길에 나무 아래에서 쉬었다 간 이후 나뭇가지가 삿갓 모양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기 때문. 임영달 이장(55)은 “천연기념물 소나무인 정이품송과 석송령(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비해 손색이 없어 보이고 사연도 독특하다”며 “이제라도 보호수로 지정돼 국민의 사랑을 받는 소나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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