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Education Story/자신의 능력을 믿어라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세상 단 1명, 너만은 네 자신을 믿어라”

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시험 기간에 돌입했다. 특목고 입시에서 내신 반영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등 내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시험 스트레스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공부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를 극복해야만 한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예전에 가르쳤던 한 학생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항상 조용하고 성실한 학생이라 선생님들 모두 성적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지만 시험 결과는 언제나 그에 미치지 못했다. 선생님들과 부모는 아이를 들들 볶기 시작했다.

어느 날 우연히 자습실을 돌아보다 멍하니 앉아 있는 그 아이를 발견했다. 나는 상담실로 불러 상담을 했다. 아이는 주위의 지나친 기대가 부담스럽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 시험 기간만 되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했다. 잠이 들었다가도 시험을 망쳐 야단맞는 꿈을 꾸는 등 극도의 불안 상태에 이른 것이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자신감을 상실했고 스스로 학습 부진아라고 믿게 됐다. 심지어 가출 충동까지 느꼈다고 했다.

나는 아이가 울면서 쏟아 놓는 말들을 30분 동안 그저 조용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말이 끝났을 때 조용히 손을 잡아주었다. 그 후 나는 선생님들과 부모에게 아이의 상황을 알리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고 늘 밝은 모습으로 대해주도록 부탁했다.

두세 달이 지나자 아이의 얼굴은 몰라보게 밝아졌다. 성적은 당연히 올라갔고 시험에 대한 중압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게 됐다.

그 무렵 나는 다시 아이를 불러 한 가지를 부탁했다. “세상 누구도 너를 믿어주지 않아도 너만은 네 능력을 믿어라”는 말이었다.

성적은 올리고 싶다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기르고 계획을 세워 철저히 실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공부했던 것을 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필요하다. ‘틀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보다 ‘나한테 어려운 문제는 다른 친구들한테도 어려울 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시험 스트레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누가 뭐래도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시험이 끝나고 모든 학생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넘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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