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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7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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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제작-도리깨 타작 등 관객 참여 행사 대폭 늘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천 무형문화재엑스포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기 부천시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어 엑스포 개최일정과 달라진 콘텐츠를 발표했다.
시는 올 엑스포를 지난해보다 20여 일 앞당겨 9월 18일∼10월 7일 원미구 상동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 열기로 했다. 관람하기 좋은 가을 날씨에 야외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특히 추석 연휴(10월 2∼4일)를 포함시켜 가족들의 연휴 나들이 코스로 유도할 방침이다. 일교차가 큰 점을 고려해 폐장시간을 오후 9시로 1시간 앞당겼다.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과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난 점. 무형문화재 체험관에서는 한지 제작, 밀짚모자 만들기, 은장도 채색 등 24개 분야에 걸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와 함께 제작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배울 수 있는 놀이테마존의 경우 지난해엔 흙놀이체험장 한 곳만 운영했지만 올해엔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무지개동산, 로봇댄스가 펼쳐지는 로봇공연장, 대형 악기로 구성된 소리놀이터 등이 추가됐다. 또 방아 찧기와 도리깨 타작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농경문화체험장이 마련되고 줄타기와 같은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지역별로 열리던 무형문화재 관련 행사도 한자리에 모아놓기로 했다. 무형문화재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제34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을 엑스포 기간에 연다. 개막식에서 시상식을 진행한 뒤 엑스포 기간에 입상작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독창적인 전통 문양을 발굴해 온 ‘한국문양공예대전’을 유치하기로 했다.
입장료가 비싸다는 관람객의 지적에 따라 1만 원에서 50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예매할 경우 25명 이상 단체는 3000원으로, 한복을 입은 관람객과 만 65세 이상 노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2500원으로 깎아준다.
지난해 엑스포가 영상문화단지와 호수공원에서 나뉘어 열려 관람에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도 받아들여 영상문화단지에서만 행사가 열린다. 효율적인 관람을 위해 동선을 원형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난해 엑스포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언어소통에 불편함을 겪었다는 지적에 따라 통역 안내원을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54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지난해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가 늘어난 반면 입장료는 절반 정도로 줄였다”며 “모든 공연장은 공연자와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난장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혼, 즐거움, 감동이 있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열린 엑스포에는 26만여 명이 다녀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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