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벚꽃에 물들고 공연에 취하고…자유공원 주말은 흥겹다

  • 입력 2009년 4월 14일 06시 53분


주부 박미정 씨(39)는 주말인 12일 오후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인천 중구 자유공원을 찾았다. 개화기인 1888년 조성된 이 공원은 국내 최초의 서구식 공원. 당시 만국공원으로 불렸으나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세워진 195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박 씨는 자녀와 함께 공원 내 산책로를 따라 활짝 핀 벚꽃과 인천항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겼다. 또 공원 내 광장에서 펼쳐진 문화공연도 관람했다. 그는 “주말에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공원을 찾게 된다”며 “공원에서 대형선박이 오가는 인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정한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인천시가 3월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6시부터 자유공원에서 여는 ‘문화예술 한마당’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월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는 인천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각종 동호회가 참가하고 있으며 최근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면서 공연 신청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문화예술 한마당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은 대부분 남녀노소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마임과 벨리댄스, 국악, 마술, 음악연주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공연인 댄스갈라콘서트와 댄스스포츠, 어린이뮤지컬 등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체험행사장에서는 무료로 가훈을 써 주고, 전통매듭 강좌와 페이스페인팅 같은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연과 함께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1905년 공원과 맞붙어 있는 북성동 차이나타운 ‘공화춘’에서 국내 최초로 만들어 부두 노동자들에게 팔기 시작한 자장면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문화축제위원회가 하루 200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컵에 나눠준다.

90분 동안 진행되는 공연에 앞서 퀴즈대회를 열어 을왕리 콘도미니엄 숙박권, 팔미도와 월미도 앞바다를 운항하는 유람선 승선권, 강화군 옥토끼우주센터 입장권 등을 준다. 모든 관람객에게 햇빛가리개용 모자를 무료로 나눠준다. 다음 달에는 시민이면 누구나 12명씩 한조를 이뤄 참가할 수 있는 단체줄넘기대회를 열어 푸짐한 상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시는 이 행사를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인프라로 만들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행사에 대한 평가와 개선사항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공연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www.visitincheon.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2009 인천 방문의 해 추진기획단 이승학 단장은 “개항기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자유공원에서 각종 공연과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032-440-803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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